Chapter 2: First Refusal—The Bowl Passed and Returned

해가 뜬 뒤로 세 시간을 걸었다.

길은 좁았다. 관목 사이로 난 흙길이 발아래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가 다시 단단해지기를 반복했다. 현장의 발바닥은 그 변화를 신발 바닥을 통해 읽었다—젖은 흙, 마른 모래, 잔돌이 박힌 굳은 땅. 발이 닿는 것들의 온도가 조금씩 달랐다. 그는 그것을 의식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쩐지 아침부터 감각이 너무 깨어 있었다. 전날 밤 꿈 이후로 몸 전체가 어떤 예민한 상태로 전환된 것 같았다. 옷자락이 피부에 닿는 방식조차 평소와 달리 느껴졌다.

오공은 스무 걸음쯤 앞서 걸었다. 여의봉을 어깨에 걸친 채, 길을 살피는 것인지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속도로. 그의 뒷모습은 늘 어딘가 불완전하게 긴장해 있었다—언제라도 튀어오를 수 있는 자세로,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은 어딘가 억누르는 것이 있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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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First Refusal—The Bowl Passed and Returned — 고기 없는 길, 혹은 경전을 먹는 자들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