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법사 현장은 어느 날 밤, 피와 살점이 가득한 꿈을 꾼다. 꿈속에서 그는 스스로 짐승을 도살하고 있었고, 손에는 뜨거운 피가 흘렀다. 깨어난 그는 더 이상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단순한 계율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언가 근원적인 것이 그의 내부에서 부서진 것이었다.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오공은 분노했고, 팔계는 비웃었으며, 사승은 침묵으로 외면했다. 서천으로 향하는 길은 지도 위의 선이 아니라, 현장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가로지르는 균열이었다. 요괴들은 더 이상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그들은 제자들의 눈빛 속에, 스승의 의심 속에, 경전을 향한 욕망 속에 이미 자라고 있었다. 오공은 점점 자신이 원숭이인지 인간인지 알 수 없어졌고, 팔계는 자신의 탐욕이 죄인지 본능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사승은 유리잔을 깨뜨린 죄로 유배된 기억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벌했다. 현장은 음식을 거부하듯 경전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전이 구원이 아니라 또 다른 폭력의 언어일지 모른다고 두려워했다.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여래는 경전 대신 백지를 건넨다. 그 백지를 바라보는 현장의 눈에, 마침내 타오르는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설은 끝내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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