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보차가 도착한 것은 목요일 저녁 여섯시 정각이었다.
정각이라는 것이 중요했다. 오 분 일찍 오는 것은 조급함이고 오 분 늦는 것은 실례이지만, 정각은 배려이면서 동시에 자신감이었다. 희련은 현관 인터폰 화면에서 보차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입술 끝을 아주 조금 올렸다. 그 미소는 대옥에게 한 번도 나온 적 없는 종류였다.
보차는 혼자였다. 수행원도, 운전사도 현관까지는 따라오지 않았다. 그것 역시 계산이었다—너무 많은 것을 대동하면 상대를 압도하고, 혼자 오면 신뢰를 만든다. 그녀는 양손에 검은 보자기로 단정하게 싸인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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