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What Bo-chae Knows That Bo-ok Doesn't

설보채는 미술관에 도착하기 열일곱 분 전에 이미 그날 저녁의 결론을 알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한남동의 가로등이 흘렀다. 뒷좌석에 앉아 그녀는 작은 거울을 꺼내지 않았다. 거울이 필요 없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었고, 거울을 꺼내는 행위가 불필요한 불안을 시사한다는 것을 오래전에 배웠다. 대신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 끝으로 클러치 백의 금속 잠금장치를 가볍게 두드렸다. 딸깍. 딸깍. 두 번.

오늘 저녁의 목적은 명확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획전 개막식. 아버지 설인무 회장이 후원사 명패에 이름을 올린 전시. 가보옥이 미술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 세 가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아버지들이 설계한 자리. 형식은 우연한 동행이었다. 실질은 품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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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What Bo-chae Knows That Bo-ok Doesn't — 반지하의 홍루몽 | Gen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