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까지 걷는 데는 십오 분쯤 걸렸다.
민준은 내 뒤를 따라왔다. 내가 걸음을 늦추지 않았으므로 그는 두세 걸음 거리를 유지한 채로 나를 따라왔다.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보통 걸음이었다. 서두르지도, 처지지도 않는.
마포대로는 오후 네 시가 가까워지면서 차가 늘었다. 버스가 옆을 지날 때마다 바람이 옷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걸었다. 길을 몰라서 헤매는 것처럼 주변을 둘러본 것은 아니었다. 그냥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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