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은 언제부터인가 고기를 먹지 않았다. 정확히는, 어느 날 밤 피와 살점이 가득한 꿈을 꾸고 난 뒤부터였다. 꿈속에서 그는 짐승이었고, 짐승을 먹었으며, 짐승에게 먹혔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의 입안에는 아직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 그날 이후 그는 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고, 경전을 버렸고, 서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서쪽이 어디인지 그는 몰랐다. 다만 어딘가에 진짜 경전이 있다고 믿었다—말로 쓰인 것이 아니라, 몸으로만 읽힐 수 있는 것. 가는 길에 그는 세 존재를 만난다. 오공은 오백 년째 돌 아래 눌려 있던 자로, 분노가 너무 깊어 몸이 돌처럼 굳어 있었다. 팔계는 하늘에서 내쫓긴 뒤 자신의 욕망과 수치 사이에서 늪처럼 가라앉고 있는 존재였다. 사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걸었고, 무언가를 등에 졌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네 존재는 함께 서쪽으로 나아가지만, 그들이 통과하는 것은 사막이나 바다가 아니라 각자의 내면이었다. 삼장은 점점 음식을 끊고, 햇빛만으로 살려 하며, 자신이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오공은 분노를 누르면 누를수록 더 깊이 무언가를 부수고 싶어진다. 팔계는 먹고 자고 욕망하지만, 정작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끝내 말하지 못한다. 사승은 어느 날 밤 삼장에게 묻는다—우리가 찾는 것이 경전인가요, 아니면 끝인가요. 소설은 취경이라는 목적지가 존재하는지조차 의심하면서 전진한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순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거나 혹은 그들 자신이 있다. 삼장은 타오르는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소설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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