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끝나지 않는 여름, 전직 군인 출신의 도굴꾼 차민혁은 오래된 동료 뚱보 오길수와 함께 서울 외곽의 골동품 시장을 전전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문화재 브로커 황금이라는 별명의 남자가 이들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들고 나타난다. 내몽골 접경 지대, 지도에도 없는 사막 한복판에 잠든 고대 왕국의 지하 묘실을 털자는 것이다. 민혁의 아버지가 남긴 낡은 수첩—풍수와 지맥, 혈을 읽는 비전이 빼곡히 적힌—이 이번 판의 열쇠였다. 민혁은 거절하려 했다. 그러나 빚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종류의 빚이. 팀에는 한 명이 더 합류한다. 미국 유학파 고고학자 서연주. 그녀는 학문을 위해 왔다고 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다. 네 사람은 사막으로 들어간다. 모래 아래에는 묘실이 있었다. 함정도 있었다. 저주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그러나 민혁이 진짜 두려워한 것은 따로 있었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동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탐욕은 소리가 없다. 그것이 가장 무서웠다. 살아서 나가는 것과 인간으로 나가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28일간의 도굴. 누군가는 무덤 속에 남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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