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한 왕조의 끝자락, 북방의 거대한 습지 '양산박' 주변에서 한 남자가 10년간 사설 감옥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다. 그의 이름은 임충(林衝). 한때 황실 금위대 교관이었던 그는, 권력자의 음모로 아내를 잃고 살인 누명을 쓴 채 어둠 속에 버려졌다. 석방과 동시에 그는 자신을 가둔 자가 누구인지, 왜인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는 각자의 상처를 품고 도망쳐온 108명의 사내들과 만난다. 무송(武松)은 형수를 죽인 부호에게 복수하다 쫓기는 몸이 되었고, 노지심(魯智深)은 약자를 지키다 절을 불태웠으며, 송강(宋江)은 술집 벽에 반역시를 쓴 죄로 수배 중이다. 이들은 양산박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늪지 요새에 모여 '형제'를 맹세한다. 그러나 복수는 단순하지 않다. 임충이 파헤친 진실 속에는 그가 예상치 못했던 자신의 과거 죄가 얽혀 있었다. 10년 전, 그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했고, 그 파괴의 연쇄가 결국 108명을 만들어냈다. 복수의 칼끝은 결국 자신을 향한다. 왕조가 이들에게 투항을 권유하자, 형제들은 분열한다. 의리와 배신, 잔혹함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영웅들은 하나씩 소멸해간다. 마지막 장면, 임충은 홀로 눈 덮인 신전 앞에 선다. 그의 손에는 칼이 아니라, 10년 전 자신이 썼던 편지 한 장이 쥐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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