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은 언젠가부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유를 묻는 자에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밤 꿈속에서 보았다고 할 뿐이다—도살된 짐승들의 눈이 일제히 자신을 향하는 것을. 그 눈들은 분노하지 않았다. 그것이 더 두려웠다. 황제의 명으로 서쪽으로 떠나는 여정은 성스럽지 않다. 삼장의 첫 번째 제자 오공은 오백 년 동안 돌 아래 눌려 있었다. 그는 해방된 것이 아니라 꺼내어진 것이다. 두 번째 제자 팔계는 하늘에서 추락한 자이며, 자신이 왜 추락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세 번째 제자 사승은 말이 없다. 그는 모래 강 밑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렸는데, 그것이 언어인지 의지인지 판단하지 못한다. 네 사람은 서쪽으로 걷는다. 요괴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요괴는 외부의 존재가 아니다. 오공이 변신할 때마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금씩 잊는다. 팔계는 욕망을 먹고 살지만 그 욕망이 자신의 것인지 확인하지 못한다. 삼장은 경전을 찾아 걷지만, 걸을수록 자신이 경전을 원하는지 아니면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인지 불분명해진다. 불꽃산을 넘을 때, 삼장은 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뿌리를 내리고,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되는 존재. 하늘로부터 빛만 받아 살아갈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열반인지, 아니면 또 다른 폭력의 형태인지, 그는 끝내 알지 못한다. 경전은 도착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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