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뒷면

영웅의 뒷면

HeliosShared by Helios·15 chapters·68,469 chars

Synopsis

때는 2세기, 대륙이 썩어가고 있다. 황실은 이미 형식에 불과하고, 권력은 군벌들의 손아귀에서 나뉘고 있다. 유비는 황실의 후손이라는 간판을 달고 떠도는 중년의 사내다. 그는 의형제라 부르는 관우와 장비를 거느리고 다니지만, 세 사람 모두 자신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지, 아니면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지 더 이상 구분하지 못한다. 조조는 이 시대의 유일한 현실주의자다. 그는 충성과 배신을 통화처럼 유통시키며, 스스로의 야망을 '천하 통일'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법을 안다. 그의 내면에는 시인이 있지만, 그 시인은 수천 구의 시체 위에서만 시를 쓴다. 제갈량은 초야에 숨어 있는 전략가가 아니라, 권력의 작동 방식을 너무 잘 알기에 오히려 권력 밖에 서 있던 지식인이다. 유비에게 불려 나온 그는 자신이 설계한 전략이 결국 또 하나의 지배 질서를 만들어낼 뿐임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한다. 적벽의 불꽃은 화려하지만 그 아래에서 타는 것은 언제나 이름 없는 병사들이다. 소설은 삼국지의 뼈대를 빌려,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인간들의 욕망과 공허함,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특정한 이야기만을 살아남게 하는지를 냉정하고 건조한 시선으로 해부한다. 화려한 전투 대신 회의실의 침묵을, 충의의 맹세 대신 새벽 세 시의 독백을 담는다.

Chapters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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